나태하고 욕심많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2023년 11월 6일
이번 주말, 평소보다도 시간이 꽤 많고 여유로웠음에도 나는 오히려 나태해져 정말 의미없는 주말을 보내고 말았다. 회사에 가는 평일이면 나는 스스로 느끼기에도 부지런하고 반짝거린다고 생각되는데 드디어 온전히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주말을 맞이하면 나는 오히려 시간을 가장 가치없게 써버리고 만다. 시간적, 공간적 자유를 잠시나마 누리는 그 이틀마저도 나는 내 의지대로 하루를 잘 살아내지 못한다.
옷차림과 태도에서 오는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후드티에 캡모자를 푹 눌러쓴, 대충 입은 차림으로는 하루도 뭔가 대충 살고 조그마한 것에도 귀찮아지는 것 같다. 반면에 내가 봐도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꾸민 날에는 별 것 아닌 것에도 부지런하게 찾고 배우고 적극적이게 되는 것 같다.
함께 하는 사람도 중요하다. 주말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고 희망차고 지적인 사람이라면 함께하는 주말도 참 기분이 좋다. 같이 운동하고, 공부하고, 맛있는 밥을 먹는 하루가 좋다. 그러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 축 처진 사람하고 단 몇 시간을 함께 보내도 하루 자체가 기분이 안좋아진다.
주말에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 주말을 온전하게 꿈만 꿀 수 있는, 내 꿈을 펼치고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날로 만들어내야겠다. 그래야만 인생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집에서는 노트북도 켜고 싶지 않은 나니까 차라리 인사이트를 얻는 활동을 모두 주말에 몰아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회사의 일과 관련된 것이던, 나의 꿈과 관련된 것이던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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