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를 살아가는 단순한 사람

2023.07.09

나처럼 단순한 사람에게 이 세상은 너무 복잡하다.

SNS 하나를 시작하려고 해도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틱톡 + 지난주 등장한 쓰레드까지. 너무 다양한 옵션들에 헤메이고 있다. 각각의 채널들이 가진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 사이를 비교분석하느라 몇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은 냈냐고?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상용서비스 vs 자체 차원에서 고민을 하자면,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기존 채널들은 일종의 업다운이 있고 유행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왕이면 지금부터 내가 쌓는 기록들이 계속 누적되어 미래의 나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때문에 몇년이고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을 원하는데, 사실 외부의 상용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내가 그것을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 지금 글을 쓰는 깃북처럼 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깃허브에) 아카이빙하는 플랫폼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커스텀할 수 있다. (도메인도 내가 직접 구입해서 설정했다...!) 또 토글식 메뉴 덕분에 어느정도 기록이 쌓여간다는 것이 눈에 보이고, 같은 주제에 대해 이전 기록들을 찾아보는 것도 간편하다. 요즘의 관심사에 따라서 메뉴의 위치도 변경할 수 있으니, 메인에 노출할 콘텐츠도 내가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실 SEO나 노출에 있어서는 상용서비스와 비교하여 상당히 열악하다. 물론 나를 위해서 쓰는 기록들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기록도 하고 사람들의 피드백도 받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있다면, 좀 더 힘을 내서 꾸준하게 쓸 수 있다. (사람이 참 욕심쟁이라는 것이 여기에서 또 느껴진다. 이왕 할거면 개인적 기록 말고도 이득이 되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 또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붙여 소소한 수익을 만들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괜히 내가 손해보는 느낌이다.

속도와 길이 차원에서도 고민이 된다. 트위터 같은 경우는 링크나 문장, 생각을 정말 여과없이 빠르게 공유하기에 너무 좋다. 하지만 아카이빙 된 트윗을 나중에 둘러볼 때에는 스택형식으로 쌓여있기 때문에 둘러보는 것이 어렵다. 또 주제별로 나누지 못하기 때문에 넓은 범위에 대해서 좀 짬뽕되어있는 느낌이 들긴 하다. 글자제한이 있는 것도 글을 쓰면서 신경쓰이긴 하지만, 이부분은 트윗터의 매력이기도 하다. 트윗 여러개를 엮어서 묶을 수 있으니 이부분은 사실 그리 스트레스는 아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는 이미지와 함께하는 포스팅을 하기에 좋다. 하지만 이미지 게시에만 특화되어있고, 긴 글을 적거나 이미지가 없는 포스팅을 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미지가 있는 경우에는 예쁘게 포스팅을 볼 수 있어서 좋지만, 그 이외의 기록들에 대해서는 억지로 이미지를 만들어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링크 공유가 동작하지 않는 것도 큰 단점이다. 나는 인사이트들을 모아두고 바로바로 클릭하며 연결되었으면 좋겠는데, 인스타그램 포스팅의 경우는 링크가 무효화되기 때문에 텍스트 복사를 하여 주소창에 입력해야한다.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아카이빙한 내용들이 갤러리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나중에 특정 게시물을 찾아보는 것은 너무 간편하고 쉽다. 또 사진을 직접 찍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앱을 통해서 바로 찍고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실제로 별로 사용은 안하긴 하지만;)

브런치의 경우는 브런치 매거진이나 북으로 묶어서 긴 글에 대해 시리즈 물을 연재하기 좋은 플랫폼이다. 유저들이 댓글과 좋아요에 꽤나 후한 편이고, 주제와 태그를 잘 선택하면 노출도 많이 되어서 트래픽도 괜찮다. 가끔 잘 쓴 글은 카카오뷰나 다음 메인에 노출되기도 해서 같은 콘텐츠를 작성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마디로 콘텐츠 제작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보람된다. 하지만 에디터 편집기가 상당히 불편하고 이미지를 항상 파일 형태로 올려야한다는 점은 불편하다. (나는 보통 일시 캡쳐를 하여 클립보드에서 붙여넣는 방식을 선호한다) 또 구독자들이 은근 신경쓰이기 때문에 아무 글이나 막 허물없이 올리기도 좀 애매하다.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구독을 하기 때문에 그 주제 이외의 글에 대해서 써도 괜찮은걸까 고민이 된다. 좀 각잡고 정제된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감 역시 존재한다. (지금 글을 쓰는 깃북 공간은 말그대로 정말 허물없이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긴 하다.)

각 플랫폼별 장단점을 정리해보자.

  • Gitbook

    • 긴글 적합. 사진없이. 부담감 적음

    • 노출 빈약. 반페이지 UI 별로

  • Brunch

    • 특정 주제를 가진 긴글 적합. 사진없이. 노출량 좋음, 각종 제안

    • 부담감. 에디터 UI 별로.

  • Twitter

    • 짧은 글에 적합. 사진없는게 더 예쁨. 노출 좋으나 팔로우수는 별로 안늠. 링크 공유시 좋음.

    • 글자수 150자 제한. 이미지 접근성 별로. 아카이빙 추적 어려움. 쓰레드의 등장!

  • Instagram & Thread

    • 이미지 적합. 노출량 좋음. 팔로우수 증가. 아카이빙 추적 쉬움.

    • 텍스트 작성 어려움. 링크 공유불가.

결론을 내보자. 그리고 이대로 따라보자.

  • Instagram & Thread

    • 수시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기록한다.

  • Gitbook

    • 하루동안 얻은 인사이트를 주제별로 정리하고

    • 하루를 회고하며 일기를 쓰거나

    • 강의나 세미나를 듣고 내용을 정리하거나

    • 모르는 내용이나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깊게 리서치 한 내용을 정리한다.

  • Brunch

    • 개인적인 통찰이나

    • 특정 주제에 대해 시리즈물로 엮어서 연재하고자 할 때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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