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시간계획을 망치는 MBTI 'P형 인간'을 위한 5단계 인생관리법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2월 중순 즈음에 정말 우연히도 도그냥님이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 <매번 시간계획을 망치는 MBTI 'P형 인간'을 위한 5단계 인생관리법>을 읽게 되었다. 도그냥님을 알게 된 것은 유투브 채널 EO 의 워키토키를 통해서 였는데, 당시 영상에서도 말을 시원하게 잘하시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본인 생각을 잘 말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글을 읽다보니 도그냥님은 나와 같은 ENTP 였다...!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스케줄을 무려 5년 이상 지속해오고 계신 분인데, 다소 즉흥적이고 (무계획은 아님 나름 생각한 머리속 그림은 있단말이야!) 관심사가 많아 일을 길게 지속하기 힘들어하는 ENTP 성향을 가지고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차곡차곡 해오셨는지 궁금해서 아웃스탠딩 회원가입하고 글을 끝까지 다읽었다. (유료 글이지만 아웃스탠딩은 하루 1개의 글은 무료로 볼 수 있음) 아래에 대충 읽은 글을 정리해보았다.
도그냥님이 하고 계신 일들 간단 정리
IT 기업에서 기획자로 재직중. 업무 강도 빡셈
5년째 브런치 블로그 운영하며 1만명 이상의 구독자 보유
2년에 1권씩 2권의 책을 출간함
동시에 석사 학위 수료함
유투브 채널 운영중
퇴근 후 주 1-2회의 강의를 함
2019년부터 아웃스탠딩에 기고 시작
부지런하다?
전형적인 ENTP 임
계획적이지 않음
새로운 아이디어에 빠져 매일 새벽같이 늦게 잠들곤 함
능력보다 많은 일을 재미있어보여 수락하기도 함
아침에 일찍 못일어남
요점은?
하루를 게을리 살아도 인생은 부지런하게
살 수 있는 나만의 방법론 구축하기
P형 인간의 문제는?
계획형이 아님
그때그때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변화에 잘 대응하는 성격
경험
휴학 시에도 계획 계속 실패. 3번째 휴학에 다달아서야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음
컨셉휴학법이라는 방법론을 구축하여 휴학연구소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컬럼을 쓰고 1000명의 대학생들에게 상담과 워크숍을 진행함
1. 계획때문에 망한다.
너무 촘촘한 계획은 P형 인재를 압도한다.
이틀동안 수행하다가 계획이 한번 틀어지면 결국 그 이후에도 안지키게 됨
어린 시절 동그라미 하루 계획표도 못지킨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시간대별 계획을 착실히 지킬 수는 없다.
2. 계획 대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혁명 리스트를 작성한다.
무엇을 해야지 보다는 왜 해야하는지 고민한다.
자신의 계획리스트에서 숨겨진 욕망을 찾는다.
행동의 이면, 계획 내부에 담겨있는 욕망을 찾는다.
그 욕망을 나열하며 나의 가치관을 만든다.
3. 혁명 리스트의 큰 돌과 작은 돌을 묶어서 비전 컨셉을 찾아낸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상위의 그룹으로 묶어내고
그 그룹 내에서 더 중요한 것을 큰 돌로 설정한다.
내가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부분들은 그냥 지워버린다.
4. Todo list 가 아니라 Done list 를 적는다.
내가 이미 완료한 목록을 적는다.
계획을 지키는데에 계속 실패하면 좌절하게 된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그냥 포기해버린다.
Done 리스트를 쓰면 내가 오늘도 이만큼 해냈다는 것을 적게 된다. 하루하루 나를 증명해나가는 것이다.
늦잠을 잤어도 오늘 활동한 시간이 아침형 인간과 같다면 기죽을 필요가 없다.
오늘 한 일과 오늘 잘한 일을 통해서 스스로 계속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다.
이걸 적는 시간은 언제라도 상관없다.
5.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본다.
내가 지금 원하는 모습대로 살고 있나? 생각하고 불만족스럽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바로 시작한다.
욕망이 구체적이지만 계획적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하철에서 이동중에 책을 쓰거나 샤워하면서 책을 듣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짧은 시간안에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다.
나에게 적용하기
글을 읽고 무엇인가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던 고등학교때부터 나의 시간관리법을 좀 돌아보게 되었다. 스스로 가장 시간을 잘 관리하고 짧은 기간안에 최대의 효율을 냈던 시기라고 생각되는 고등학교시절의 나의 습관과 생각, 시간관리방법을 다시 마주하니 나에게 맞는 방법이 어렴풋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 결과, 도그냥님의 방법을 똑같이 적용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방식대로 커스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시간관리를 한다.
내가 꿈꾸는 삶의 장면을 글로 적어 블로그에 걸어두기
그 삶을 살기 위한 전략 짜기
매월 회고록과 함께 다음달 계획 미리 세워놓기
주제와 성격에 따라 요일별로 일 분리하기
하루 일정들은 시간에 크게 제약두지 않기
1. 내가 꿈꾸는 삶의 장면을 글로 적어 블로그에 걸어두기
글에서 나온 혁명리스트 작성하기
와 비슷한 맥락일 것 같다. 단순히 '영어공부 30분하기'와 같은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영어로 유창하게 외국인과 대화하고 싶다'는 욕망을 찾는다.
나도 계획들을 세우기 전에 내가 꿈꾸는 삶은 어떤 장면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항상 같은 장면인 것 같다. 자세한 그림은 이곳에 글로 구구절절 적어두었으니 확인해보시길!
2. 그 삶을 살기 위한 전략 짜기
원하고 그리는 그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략을 짜기 시작한다.
3. 매월 회고록과 함께 다음달 계획 미리 세워놓기
내가 그리는 그 삶을 살기위해 잘하고 있는지 꾸준히 체크하고 이를 매월 말일에 글로 남겨 박제해준다. 사람이 회고를 하게 되면 그와 동시에 다음달에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고를 작성하면서 다음 달에는 어떤 일들을 하면 좋을지 같이 계획한다.
이건 늘 끈기가 없다고 혼났던 애기때부터의 특성에서 발견한 포인트인데, 나는 게으르고 끈기가 없지만, 이미 세워진 플랜 위에서 끝나는 날이 명확할 경우에는 중간에 길을 변경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끝까지 해버린다. 학원에서 강의를 수강하면 중간에 그만 두고 싶더라도 그 달의 플랜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다 따라가고 그 과정은 마친 뒤에 그만뒀다. 아마 중간에 계획을 변경하는게 귀찮아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나는 이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에 한번 내 삶의 매니저모드로 스위치를 변경하여 한 달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되면 그 달을 살아가는 매일매일의 나는 그저 주어진 스케줄을 잘 끝내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매일매일 매니저-작업자의 모드로 스위치를 여러번 옮기지 않아도 되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든다.
4. 주제와 성격에 따라 요일별로 일 분리하기
집중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타입이고 한번에 한가지 일밖에 못하는 단순한 사람이기에 요일별로 집중해야하는 카테고리를 좀 나눴다.
월-목에는 새벽개발공부, 낮 회사일, 저녁 개발공부
금요일에는 외부활동, 글쓰기
토-일에는 책 2권 읽기
5. 하루 일정들은 시간에 크게 제약두지 않기
이렇게 되면 대충 하루의 일정들이 나오는데, 이 일정들에는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이 아닌 이상 크게 언제까지 마무리한다는 시간제약을 두지 않았다. 마감기한은 그냥 그날 자정이고, 그 안에서는 언제 어떤 일을 처리하든 문제가 없다.
이렇게 2월을 살아봤는데, 1월보다 확실히 많은 일들을 해낸 것을 볼 수 있고 방향성도 좀 더 명확하게 잡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구상 모든 ENTP 들, 각자만의 방법으로 시간관리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계획적이지 않을 뿐,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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