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주차 (36/52)

9월 2일, 오키나와에서의 아침 여운

오키나와에서의 둘째날 아침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 오랜만에 해가 뜬 늦은 아침을 맞이하고

  •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뒤, 침대에서 내려와

  • 어제 산 냉커피를 식탁으로 가지고 와서

  • 일본 여름 노래들을 잔잔하게 틀어놓으며

  • 노트북으로 토닥토닥 내 생각을 정리하며 한 주를 돌아보던 그 날의 아침

그래서 그때의 행복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그 조건을 찾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고 있는 것은 이정도.

  1. 햇빛을 맞으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늦은 아침

  2.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3. 좋아하는 식탁에 앉아서

  4.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5.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쓸 수 있는 아침시간

이걸 매일 매일 할 수 있으려면 나는 하루를 어떻게 구성해야하는 걸까?

기존에는 눈 뜨자마자 회사에 가고, 일 생각하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아침에 회사가 아닌 집에서 나만의 시간을 느긋하게 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잘 했던 것 같은데, PM으로 일하면서는 이것도 우선순위에 밀려서 오랜시간 못하게 되어버린 느낌)

생각하고 있는 아침 루틴은 다음과 같다.

  • 기상 후, 스트레칭을 한다.

  • 아침을 열어주는 밝은 재즈 음악을 틀고

  • 샤워를 한 뒤, 차가운 팩을 얼굴에 붙인다.

  • 향기로운 커피를 한 잔 내리고

  • 원목 식탁에 앉아서

  • 오늘 아침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며 한 장의 글쓰기를 한다.

  • 글쓰기를 마친 뒤에는 오늘 하루를 간단하게 계획한다.

9월 3일, 남의 힘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은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의 런칭이 꽤나 성공적이다. 앱 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고, 패드 앱 분야에서는 인기차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8개월간 말그대로 나를 갈아넣어서 만든 앱인데, 왠지 기쁘지 않고 허전하다.

우리 앱은 사실 1등을 할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다. 내가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 다른 앱에 비하면 갈길이 너무 많다. 부족한 것만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운을 받았다는 것은 기존에 프로덕트가 가지고 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의 능력, 우리 팀의 능력이 아닌 것이다.

역시, 다시 나는 나만의 것으로, 나의 힘으로 성공하는 것을 꿈꾼다 갈망한다. 혼자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내고 싶다. 그것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9월 6일, 사람이 전부다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 Married Life - UP

사람이 전부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PM으로 처음 일하게 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결국 사람이 전부라는 것이다.

최근에 함께 일하던 프로덕트 디자이너 분이 퇴사하고 새로운 분이 합류하셔서 같이 일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이 부분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새로 오신 디자이너 분은 내가 본 디자이너 중에 가장 문서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었고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항상 이야기를 할 때 논리가 담겨있으며 합리적이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늘 소통에 있어서는 예의와 존중이 담겨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용할 줄 아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무엇보다 원하는 부분이 분명 있고, 불편한 점이 있지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나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보완해줄만큼 뛰어난 결과물을 내주시고 계시다. 한마디로 갓벽하다....!

그래서 사실 요즘 노잼이었던 회사생활이 조금 재미있어질 것 같다. 우리가 상상하고 기획하는 이 결과물이 실제로 구현되었을 때의 그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개선된 프로덕트를 통해 더 편하게 우리 제품을 쓸 고객들을 생각하니 설렌다.

아침 러닝

프로젝트, 회사일, 운동 - 매일 매일 수행해야하는 이 세 개의 과업을 내가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많았고, 이런 저런 테스트를 여러 번 수행해봤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우선 이번주만해도 저녁러닝 -> 아침 러닝으로 루틴이 한 차례 다시 바뀌었는데, 일단 주말까지는 이렇게 가보고자 한다. (내일 말 바꾸기 할 수도 있는 나를 알기에 미리 이렇게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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