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주차

이직 후 첫 일주일

이번주의 원씽, "적응하고 살아남기"

이번주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았다. 약 8개월 간의 공백 끝에 전직+이직을 하게 되었고, 그 첫 입사를 월요일에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 회고를 통해 내가 세운 이번주의 원씽은 '적응하고 살아남기'. 우선 입사 첫 주를 보낸 소감은 만족스럽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기 때문에 제대로 시스템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일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새로 다니게 된 회사는 굉장히 편하다. 늘 문서화를 해야한다고 그 중요성을 어필하는 쪽이었다면 지금 회사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 잘 문서화되어있어서 저 문서만 잘 읽어가면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걱정되었던 부분 중 하나인 '사람' 역시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동료들 모두 너무 젠틀하고 나이스하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또 쉴 때는 확실히 잘 쉬는 것 같아서 좋다.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짜 사람도 좋고 시스템도 좋아서 나만 잘해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낯설고 그래서 설렌다.

입사 첫 날 온보딩을 받았고 앞으로 1달간은 계속 온보딩 기간일 것 같다. 첫 주간 가장 먼저 끝내고 싶었던 것은 피플팀의 온보딩 미션들이었다. 코로나 검사, 사내 위키에 자기소개, OKR 책 읽고 리뷰글 쓰기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는데 물론 기간은 2주로 넉넉하게 주셨고 주말에 책을 읽고 써도 되었지만, 우선 회사 전체적인 부분은 먼저 끝내두고 2주차부터는 내가 속한 팀과 프로덕트에 몰입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1주차내에 목표했던 피플팀 온보딩 내용들을 모두 끝낼 수 있었고, 2주차부터는 이제 팀과 프로덕트에 대해서 완전히 마스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 지금까지 초기 스타트업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늘 참여해서 그런지, 이렇게 체계적으로 시스템과 조직이 갖춰진 환경에서 일한 경험은 별로 없었다. OKR이 사내 필독서이기에 호로록 읽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조직에서 꽤나 잘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지식을 그냥 지식으로 남기지 않고 체화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목격한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

하루 시간관리에 대한 정책 설정

아무래도 기존에 주로 집과 동네에서 생활하던 반경이 회사까지로 조금 넓혀지게 되고 시간 관리를 잘 해야 낭비되는 시간없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루를 어떤 흐름으로 보낼지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정책을 좀 설정해보았다.

우선 나의 하루는 6-18시까지를 몰입시간으로 정해두었다. 하루 12시간을 내가 가장 집중하고 싶은 일에 몰빵하면서 매일매일 성장해보려고 한다. 사실상 나는 PM으로의 전직을 한 셈이고 (거의 주니어임...) 따라서 배우고 적응해야할 것도 산더미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일하는 시간도 사실상은 거의 배움의 시간인 셈이다. 그에 따라 세운 나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다.

  • 4시반에는 일어나 5시 반에는 출근을 시작한다.

  • 이동하는 30분간은 하루 계획을 세우고 점검한다.

  • 6시에는 사무실에 도착해서 9시까지 3시간동안 몰입하여 한 가지의 내용을 학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 오전에는 주로 고민하고 기획하고 큰 그림을 보는 일을 하고

  • 오후에는 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호다다닥 처리한다.

  • 18시에는 정시에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하루를 회고하고 내일을 계획한다.

  • 저녁시간은 보통 운동하고 책을 읽을 예정이지만, 주기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고 인사이트를 얻기도 할 예정이다.

  • 적어도 22시 30분에는 취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루 일과에 더해, 주중-주말의 컨셉도 좀 나누어봤는데 주중에는 PM으로서 회사 프로덕트에 온전히 100% 몰입을 한다면, 토요일에는 나의 개인 사업, 일요일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몰입을 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PM일이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사업을 하는 것이 PM 일에도 도움이 되며 그 과정에서 쌓이는 지식과 인사이트들을 콘텐츠화 하며 3개의 요소를 아우르는 하나의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비록 당분간은 주말에도 회사에 적응하기 위한 학습을 많이 하겠지만, 올해 내에는 요 사이클을 적절하게 돌려보고 싶다.

건강과 운동

첫 출근과 함께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무실이라는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몸이 어쩔 수 없이 긴장을 하고 무리를 했나보다. 면역력이 약화될 때면 늘 나는 입술 내 포진같은 것이 재발해버렸다...! 피곤한 상태로 운동도 하지 않고 잠드는 나날을 보냈기에 더 체력이 약화된 것 같다. 이번주에는 그래서 재택할 때 했던 홈트레이닝을 포함하여 2회정도 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다음주에는 다시 매일 운동 루틴을 되찾아 와야겠다.

먹는 부분은 그래도 회사를 다니니 집에 있을 때보다 좀 더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게 되어 나름대로 만족스럽긴 하다.

생일

이번주에는 내 생일이 있었다. 평소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타입인데 여기저기서 참 많이 연락을 받았고 감사하게도 많이 선물도 해주셨다. 뿌듯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사실 아직까지도 생일 주간이 끝나지 않은게 함정. 아마 이번달 내내 이어질 것 같다)

다음주 내가 몰입할 단 하나는 바로 '내가 맡을 프로덕트의 전문가 되기' 이다. 이를 위해서는 벌써 해야할 일들이 많다. 열심히 해보자고-!

  • 팀에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 툴 실무 수준으로 사용하기

  • 프로덕트에 대해 전문가 되기

    • 프로덕트 개선점 PRD 작성하여 실행가능한 아이템으로 인정받기

  • 조직 위키 정독하고 히스토리 마스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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