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8일

속초 마지막날

1. Longed for

  • 중요한 일 끝내고 속초로 향하기. 이번 주는 계속 속초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주간이었다. 혼자 오는 워케이션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가는 것이었기에 웬만하면 지난 주에 중요한 일들을 모두 끝내고 속초로 향하고 싶었다.

  • 속초에 있는 동안 OKR을 어느정도는 짜가고 싶었다. 내가 2024년에 할 일도 어느정도는 가시화되고 누구와 일하고 싶은지도 생각해보고 싶었다.

  • 회사의 데이터와 좀 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그동안 우선순위에 밀려서 계속 미뤄왔던 데이터 관련 공부들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랬다.

2. Liked

  • 속초에 있는 동안 그래도 그동안 업무적으로 겹치는 사람들하고만 소통을 많이 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함께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는 경험도 사실 회사에서 퇴근 이후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되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그래도 다같이 재미있게 이야기 나눈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 공식적으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묵고있던 숙소에 노마드 오피스가 있기도 했고, 숙소 근처에도 청초호 뷰를 가진 다양한 카페들이 있었다. 둘째날부터는 맛있는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알게 되어서 나름 단골이 되기도 했다. (2일차, 3일차)

  • 매일 저녁 일이 끝나고 나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강원도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지금까지 그래도 먹어야할 것들은 다 먹은 느낌. 회, 조개구이, 생갈비살,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등.

3. Lacked of

  • 지난 주에 중요한 일들을 모두 끝내고 속초에 오고 싶었지만,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업무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실수들이 있었고, 나의 역량이 부족해서 발생한 일들도 있었다. 덕분에 잔뜩 위축되고 쪼그라든 상태가 되었는데 나름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나도 어버버하게 되었고 치유가 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 이곳에서 의미있게 무엇인가를 가져간다는 느낌을 갖고 싶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밤마다 술을 먹었으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글쓰고 생각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들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이렇게 모든 술자리에 필참하려는 것도 나의 강박적인 면인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고치고 싶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나의 부족한 점인 것 같기도 하고.

4. Learned

  • 주어진 시간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 나는 확실히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잘 신경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 확실히 이곳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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