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5일

속초 첫째날

오늘은 속초에서 처음 쓰는 아침 회고이다.

회사와 나라에서 속초 원격근무를 지원해줘서 엄청나게 저렴한 비용으로 3박 4일간 속초로 워케이션을 왔다. 원래는 장기 프로젝트 끝나고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곳에 올 생각이었으나, 늘 그렇듯 한가지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은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속초에 온 나 역시 지금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사실은 속초에 온 마음이 마냥 가벼울 수만은 없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전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내는 매일에 엄청난 실수를 했고, 그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절박하지 않았다. 리드님께 좀 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피드백도 받았다. 다른 일에서는 내가 명확하게 의사결정을 못해줘서 개발자 분들이 혼란스러워했던 적이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래 집중해서 해야하는 본래의 일이 아니라 완전 사이드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데, 속초 원격근무가 끝날 때까지는 뭔가 성과라고 할만한 것들을 가져와야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처음으로 일하면서 두통을 경험했다.


하지만 꼬여있는 일들은 풀면되고, 복잡해보이는 문제는 하나씩 정리하면 된다. 생긴 오해도, 일의 복잡도도 모두 차분하게 생각하고 풀어내면 된다. 하나씩 다시 정리하고 매일 돌아보고, 조금씩 성장해나가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나는 결국 해낼사람이다. 나는 혼자라면 결코 가질 수 없는 엄청난 자원으로 엄청나게 큰 임팩트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이 있을까.

그리고 쫄지말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이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좀 더 꼼꼼하게 생각하면 된다. 일을 할 때, 상대방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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