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주차

납득되지 않은 권위에 쉽게 굴복하지 말자. 왜 해야하는지 스스로 이해하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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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M 스터디 - 똑똑하게 일하는 법, 업무 시각화

개발자로 일할 때도 늘 시간이 없다고 느꼈었지만, 커뮤니케이션 허브인 PM이 되어버린 지금은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분명 하루종일 바빴는데 돌이켜보면 내 개인 업무는 하나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나버린다. 결국 하루 이틀씩 야근을 하게 되고, 야근한 다음날은 피로가 누적되어 더 안좋은 상태로 일을 하게 된다. 기분도 안좋고 정신 상태도 안좋으니 왠지 동료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고, 스스로 더 자괴감이 든다.

이렇게 계속 부정적인 사이클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때, 마침 이번주 PM 스터디 주제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서 참여하겠다고 했다. 업무 시각화라는 책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모든 일을 눈으로 가시화하여 시간 도둑을 잡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회사에서는 서비스 리뉴얼 프로젝트가 한창인데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인원의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아무래도 개별 구성원들의 일정관리나 협업 과정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상황이다. 첫주 스터디에서는 현재 각 PM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결해왔는지에 집중했다면, 다음주 스터디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해서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를 함께 공유할 것 같다.

지금까지 작은 규모의 조직에 있었기에 소통이나 협업 측면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번 주제가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 내가 그동안 겪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잘 해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2) 일터에서 웃는 얼굴

함께 일하는 개발자 분들 중 한분은 항상 웃는 얼굴이다. 처음에는 기분 좋은 일이 있으신가 했는데, 일주일간 지켜보니 거의 매일,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이 맞이해주고 계신다. 예전에는 "나도 웃는 얼굴이 참 보기 좋아요"라는 말들을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회사에서도 일상에서도 너무 여유가 없고 바쁘다보니 계속 심각한 얼굴로 있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그분을 보면서 웃는 얼굴이 주변 사람들을 정말 기분좋게, 편하게 만들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되고, 나 역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배울 점, 배우지 말아야할 점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3) 아주 조금의 여유

이번 주에는 그래도 지난 주보다 아주 조금의 여유를 더 찾게 되어 좋았다. 월-화는 데이터 분석과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늦게까지 야근을 하긴 했지만, 수요일부터는 그래도 빠르게 퇴근하며 저녁에는 잠깐 뇌를 빼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도 매주 조금씩 나아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다. 일도 더 익숙해져가는 것 같고 사람들과의 소통이나 프로젝트의 관리도 확실이 그 전주에 비해서는 계속 나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다행이다.

4) 비효율을 개선하기

회사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PM들이 모여 주요 지표에 대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데이터들이 태블로, 엑셀시트 등 다양하게 퍼져있기에 이를 wiki 에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이 작업이 그냥 엑셀에 있는 그래프를 복붙하고 숫자를 붙여넣기하는 단순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업 덕분에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더 깊이있게 데이터를 분석할 시간이 없고 결국 얕고 넓게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또 대부분의 지표들은 전주와 거의 비슷하고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이유 역시 명확한데 매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회의를 1시간씩이나 참여해야한다는 점이 모든 구성원들의 불만이기도 했다.

마침 지난 회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이슈레이징이 되어 다같이 문제점들을 이야기해보았고, 차주부터는 엑셀 시트로 데이터를 일원화하고 좀 더 간략하게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한 가지 느낀 점은 비효율과 문제는 최대한 빠르게 이슈레이징하여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멍청하게도 이 팀에서 해야하는 일이라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하니까 그 비효율과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당연하게 기존의 방식을 따라왔다. 하지만 그렇게 일하는 것은 모두에게 괴로울 뿐이다. 비효율적이고 문제라고 느껴지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납득이 나 스스로도 안된다면, 문제를 알리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사람들과 함께 그 고민을 나누자. 그래야 발전이 있고 일하는 과정이 점점 더 나아지게 된다.

2. Lacked of

1) 얕은 깊이

일을 하다가 특정 부분에 대한 기획이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 리뉴얼 프로젝트인데 UI상 개편만 많이 생겼다보니 그동안 팀 내에서는 이런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정책 그대로-" 라고 퉁치고 넘어갔는데 아무도 그 기존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것 같았다. 이번 케이스도 그런 경우였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해당 이슈가 그리 커보이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정하고 가면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남겼더니 생각보다 논의가 깊어져서 담당 기획자분은 경쟁사의 레퍼런스를 검토하는 것을 포함하여 굉장히 긴 시간 고민을 거쳐 해당 문제에 대한 정책을 만드셨다.

두 감정이 교차했는데, 한 편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정도의 리소스와 시간을 쏟아서 답을 내는게 맞을까? 싶은 부분과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렇게 대충대충 빠르게만 정하고 넘어가면 결국 서비스 전체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나는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감정까지 상반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알지도 못하면서 결정만 하려고 했던 느낌. 좀 더 깊게 고민해보지 않고 입으로 막 뱉어냈다는 생각. 후회가 되었고, 동료들에게 부끄러웠다.

매주 진행하는 데이터 분석에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는데, 해야할 작업과 양 자체가 많다보니까 깊이있게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도 깊게 들여다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찌저찌 보고서의 모습은 완성했으나 깊이가 없다는 생각에 혼자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다보니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스스로도 고생만 있는대로하고 쓸모없는 쓰레기를 만들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적어도 하나의 주제로는, 하나의 수치에 대해서는 조금 깊게 고민해보고 나름대로의 가설과 결론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들였어야 한다.

2) 확신과 빠른 의사결정 - 자기자신, 일

끊임없이 서비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위치에 있다. 나의 판단으로 인해 많은 리소스가 낭비될 수 있고 동료들의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서비스 전반의 히스토리나 정책에 대해서 다른 동료들만큼 알고있지 못하고, 스스로의 PM 능력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으니 자신감있게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확신에 찬 결정을 내리려면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프로덕트를 성공시켜본 경험, 비효율을 개선시켜본 경험, 동료들을 만족시켜본 경험,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던 경험. 스스로 이러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간에는 힘들 수 있으므로 책이나 강연을 통해 이런 부분을 간접경험으로 쌓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다.

3. Learned & Longed for

• 모든 문제는 시각적으로 확인을 해야 해결할 수 있다.

  • 고민도, 걱정도, 미래도, 문제점도 모두 눈으로 시각화하고 확인해야 그 다음을 대비할 수 있다.

• 시간은 금이다. 효율적으로 일하자.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해야한다.

• 웃는 얼굴은 힘든 일도 재미있게 하게 만든다.

• 비효율과 문제를 느낀다면, 참지 말고 말하자.

• 스스로 납득되지 않은 권위에 굴복하지 말자. 그런 일은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지도 못한다.

• 모든 것에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 깊이를 통해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전문가여야 한다. 신뢰자본은 그렇게 쌓아야 한다.

• 확신에 찬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경험치가 중요하다. 그 경험은 스스로도 계속 쌓아야겠지만, 책을 통해서 먼저 경험한 선배들을 통해서도 쌓을 수 있다. = 책 많이 읽자. 끊임없이 경험하자. 부족한 점을 매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