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4주차

7월 마지막주는 싱숭생숭하면서도 굉장히 바쁘게 보냈다.

금요일부터 주말동안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주 개발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다 끝내고 가고 싶었지만, 협력사와의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서 결국은 다음주까지 미루어지게 되었다. 어차피 나는 집 밖에서 작업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기 때문에 공항에 좀 일찍 도착해서 공항 카페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공항에 차라리 일찍 도착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정신없이 비행기 타기 전까지 일했던 것 같다. 그래도 어느정도 진척사항이 있어서 다행이었던...:) 과연 출근일 전까지 이 프로젝트 런칭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 같다.

이번주에는 이직 여정의 끝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고민을 했던 한주였다. 감사하게도 좋은 오퍼를 해준 곳이 있었고 과제와 면접 전형을 진행 중이던 다른 회사들에서도 결과가 나와서 많은 선택지들 중에 고민을 했다. 최종적으로는 오퍼 받은 곳으로 가기로 결정을 했고, 메일로 답변을 드리게 되었다.

생각보다 꽤나 길었던 이직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기분이 참 이상했다. 뭔가 긴 기간을 생각해보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기도 하고 거의 반년 가까이 주변 사람들을 잘 안만나왔다보니 누구한테 어디까지 말해야할지 고민도 되고. 이직에 대한 소감은 별도로 회고를 한편 작성해봐야겠다 😂 어쨌든 결론은 이직성공!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케냐즈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이 아니었나싶다. 마침 막내가 제주도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어서 언니들이랑 셋이 진짜 오랜만에 함께 여행다녀왔다. 여행 전에 이직처가 결정된 것도 너무 타이밍이 신의 한수였고, 다들 그새 자취를 시작한 사람도 있고, 결혼해서 신혼생활을 한 사람도 있어서 근황이 잔뜩잔뜩 쌓여있어서 정말 2박 1일동안 쉴새업이 떠들고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노트북도 잊고 진짜 여유롭게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들과의 인연은 케냐 시절부터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는 나혼자 T라서 이들과 만날 때면 매번 너무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조금씩 몽글몽글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F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따뜻하고 애정넘치고 사랑스럽다(?)

어쩌면 이렇게 일이 몰려 오는지 마침 그동안 사이드로 진행하고 있던 공사모프로젝트도 QA 막바지 기간이 되었다. 덕분에 일요일인 어제는 새벽 1시까지 QA 를 마치고 잠이 들기도 했다. (왜 맨날 바쁘고 중요한 순간은 이렇게 몰려오는 것일까) 다음주면 외주개발도, 사이드 프로젝트도 얼추 종료 시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입사일과 겹쳐서 그런지 엄청난 한주가 될 것 같다.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을 제외하고는 한주간 건강적으로나 루틴적으로는 별로였다. 확실히 룸메이트가 없으니 요리할 마음도 잘 안 생기고 밥도 대충대충 먹게 된다. 나는 진짜 누구랑 같이 살지 않으면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도 주 3회이상 운동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살을 꽤 빼고 간 덕분에 3일간의 제주 먹방에도 오히려 살이 빠져서 돌아오기도 했다. (매일 6시간 이상 밥먹고 술마시고를 반복했는데 대단쓰...)

지난 한주도 바쁘게 살았고 인생의 큰 결정들도 있었고 일상에서도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다음주 한주는 이제 출근모드에 맞춰서 몸을 조금씩 움직여보려고 한다. 4시 기상 후 일기를 적고, 하루를 계획하는 습관들, 가계부를 쓰는 습관들, 다시 잠들지 않고 새벽 시간을 알차게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는 것들을 이제는 제대로 실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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