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3주차

7월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이번주에는 계속 맡아서 해오던 외주 개발 마무리 일정, 면접 2곳과 과제전형, 사이드 프로젝트 QA, 친구 브라이덜 샤워 준비 등으로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매우 정신없는 한 주였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잘 마무리해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주에는 전체적으로 기상 시간이 늦어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주부터 나를 괴롭히던 냉방병이었다.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자기 직전만 되면 기침이 심해졌는데, 새벽에 계속 깨서 약먹고 자는 등 깊이 있게 잠을 자지 못해서 아침에 일어나도 기운이 없고 다시 침대로 돌아버렸다. 밤새 못잔 잠을 아침에 자려고 하니 다시 늦잠이 되었고, 이번주간은 새벽시간을 그다지 의미있게 활용해내지 못했다. 주말 사이에 다시 본가 근처의 병원에서 약을 지어왔더니 그대로 꽤나 차도가 있는 것 같다. 다음주에는 다시 힘을 내서 달려봐야지.

한 주간 점심식사는 꽤 간단했는데, 거의 카레 아니면 냉동 갈비탕이었던 것 같다. 무더운 여름이라 요리하기도 힘들고, 간단하게 채력보충할만한 것들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다음주에는 좀 더 영양소 분배에 신경쓰면서 먹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는 운동을 3번밖에 못했다😭 오후 늦게 면접을 보고오면 기가 빨려서 집에서는 거의 좀비가 되기도 했고, 룸메이트가 일주일간의 휴가를 앞두고 있어서 그것을 축하(?)할겸 이번주 내내 저녁에 뭘 먹으면서 술을 먹었다...ㅠ

한강 러닝을 했던 지난 목요일에는 러닝 끝나고 아사히 뚜껑맥주(명칭을 몰라서 이렇게 씀 ㅋㅋㅋㅋ) 구입하려고 갔는데 4캔에 만원이고 마침 딱 4캔이 남아있어서 아싸-! 하고 몽땅 사려다가 우리를 뒤따라 들어왔던 커플이 딱봐도 이 맥주를 사러온 것 같길래 (여자분이 엄청 안절부절 모드였음) 도의적으로 2캔만 구입했다. 그랬더니 여자분이 나가시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해줌! 이런게 소소하고 따뜻한 행복이 아닐까나-?

이번주 나의 원씽은 비전공자에게 개발 지식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었다. 지난 면접 때 개발자로 그동안 경력을 쌓아왔다니까 이런 저런 컴퓨터 공학 지식을 비전공자 동료에게 잘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뚝딱댈만큼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 혼자서 한번쯤은 컴공 지식을 정리하고 나만의 언어로 블로그에 기록해두는게 좋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개발공부하면서 구입하고 60%정도 봤었던 큰돌님의 CS정석 책을 다시 꺼내들었고, 가볍게 소설책 읽는 것처럼 훑어보다가 조금씩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했다. 비록 원래 목표했던 것처럼 책 1, 2권을 모두 끝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를 했기에 면접에 들어갈 때도 자신감이 있었다. 다음주까지 아마 이 부분을 나의 원씽으로 삼고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

외주 개발은 이번주 내내 너무 힘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주까지는 개발을 어느정도 마무리해야 남은 주간동안 QA를 진행하고 8월 초에 정식으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프로젝트에 얽힌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고 같이 협업하는 주체도 너무 많다보니 이런저런 일정 딜레이가 생기고 있다. 때문에 이번주에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라 비용을 많이 소모했다.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아예 내 몫의 개발분은 다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야 다음주에 외부 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만 하면서 내몫을 아예 개발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룸메이트가 본가로 내려가서 간만에 집이 한적하고 자유?롭기도 하고!)

이직활동은 이번주 꽤 바빴다. 화상면접이 1개 있었는데 보자마자 바로 그 주 수요일에 1차 면접을 볼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왔다. 목요일에 다른 곳의 2차 면접이 있었고, 같은 날까지 제출해야하는 과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화상면접 경험이 너무 좋아서 수요일 면접을 OK 했다. 결과적으로 과제를 제출하는 곳은 내가 잘 모르는 도메인에 사용하는 서비스도 아니라서 꽤 딥한 과제를 수행할만큼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고, 붙어도 갈까?하는 마음이 잘 안들었기에 회사와 나 모두를 위해 과제전형은 더이상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봤던 면접 2개 중 한 곳은 최종으로 붙었고, 한곳은 떨어졌다. 붙은 한 곳은 다음주 수요일까지 갈지 말지 답변을 드려야 하는데, 이런 저런 선택지들 사이에서 좀 고민을 하고 있다. 주말 동안 잘 정리하고, 생각해보고 다음주 중으로는 답변을 드릴 것 같다. (아마 가게 되지 않을까)

이직 과정은 참으로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했다고 생각했던 곳에서는 2차 면접에 대한 제안이 왔고, 그 어떤 곳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고 분위기가 좋았던 곳에서는 탈락 소식이 왔다. 누가봐도 내 자리라고 생각했던 곳에서는 서류를 탈락하는가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던 곳에서는 연락이 오기도 한다.

아직 내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부족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본격적으로 취준활동을 해본 것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스펙 뿐만 아니라 정말 회사와 핏이 맞는지가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느낀 점이 많은 한 주였다.

다음주가 되면 거취가 좀 결정될 것 같다. 남은 선택지들 중에서 잘 고민해보고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겠다. 다음주는 좀 더 건강하게, 조금 더 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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