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4주차

1. Liked

이번 주를 보내며 좋았던 것

1) 리드님과 1on1

입사 후 처음으로 리드님과 1on1 시간을 가졌다. 면접 때 이후로 1대 1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본 것은 처음이라 조금은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미팅 바로 전에 데일리 미팅이 있어서 3분정도 지각했는데 아차 싶었다. 지각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건 큰 실수다 싶었다...! 다행히 이전 미팅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니 일단은 스무스하게 넘어갔다.

입사한지 벌써 2주가 지났고 이제 3주차를 보내고 있다. 그에 대한 소감을 여쭤봐주셨는데 그냥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생각보다 조직이 너무 크고 사람도 많고 서비스도 복잡해서 적응하는데 조금 애를 먹고 있다고. 하지만 PM으로서 맡게되는 업무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어서 좋았고, 동료들도 너무 나이스하고 똑똑해서 진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리고 그간 계속 궁금했던 것 한가지를 여쭤봤는데, 도대체 나를 왜 뽑았냐하는 점이었다. 나에게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래서 뽑았는지 궁금했었다. 왜냐하면 리드님과 1대 1로 진행했던 1차 면접에서 굉장히 부족했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1차 면접에 통과하게 되었는지 좀 궁금했었다.

리드님은 워커홀릭이라고 말했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ㅋㅋㅋㅋㅋ 사실 PM은 체질적으로 타고나거나, 똑똑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근성있게 꾸준히 노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보통 앞의 두 경우이기는 힘들기 때문에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인지, 높은 기준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신다고. 꼭 야근을 매일 할 필요는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랬다고 한다. PM은 주니어라도 주니어처럼 일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부족한 점도 더 느끼게 되면서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해내버리고 말겠어-! 하는 느낌!

기술적으로도 다른 PM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아직까지는 내가 겪었던 기술자로서의 삶이 어떤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는 느낌이라서 ㅋㅋㅋㅋㅋ 이부분은 꾸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봐야할 것 같다.

2주차때 진행했던 서비스 관련 퀴즈에서 나는 목표 점수인 70점에 한참 못미치는 30점 정도를 기록했는데 왜 서비스에 대해 공부를 안했는지에 대해서도 여쭤보셨다 😂 지난 한주동안은 기본적인 온보딩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들과 함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넘겨받는 과정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서비스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씀드렸다. PM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우선순위 설정과 일정관리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

암튼 첫 1on1이지만 내가 부족한 것들에 대해 변명을 많이 한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다음 1on1때는 좀 더 PM 다운 모습으로 변명 없이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2) 첫 회식 & 동료들과 친해지기

이번주에는 처음으로 같은 PM, PD 분들하고 회식을 했다. 주말에도 계속 PRD 고민한 덕분에 한주 내내 잠을 별로 못자서 컨디션이 완전 별로였지만, 그래도 회식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니 2차까지 잘 참석했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술과 함께니 다들 평소보다는 좀 더 하이텐션이었고 같이 일했지만 그동안 못친해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확실히 회식이 주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

회식 때 뿐만 아니라 이번 주에는 지금 회사 내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프로젝트 내 일부 팀을 맡게 되었는데 그 개발자 분들하고 조금씩 소통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업무 관련해서 일정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누었을 뿐인데 중간중간에 스몰토크도 하면서 그래도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었다.

2. Learned

이번 주에 내가 배운 것

1) 담당 프로젝트 & 개발자와 소통하기

회사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프로젝트의 일부 팀을 맡게 되었고 팀 내 개발자 분들하고 처음으로 직접 소통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개발자였었지만 이렇게 큰 조직의 큰 개발팀에서 많은 개발자와 일해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뭔가 엄청나게 부담스럽고 다가가기가 좀처럼 어려웠다. 그런데 이게 웬걸. 처음으로 인사드리고 함께 이야기를 몇 번 나누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친절하시고 이야기도 잘 통했다. 조금씩 스몰토크도하니 분위기가 훨씬 유해졌다고나 할까.

역시 개발자도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람간의 소통은 대부분 비슷한 규칙과 패턴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많이 쫄았었는데 생각보다 잘 풀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PM으로서 팀을 이끄는 다양한 방식들

2주전부터 동료 PM들이 이끄는 미팅에 참관하고 있는데 다들 스타일이 제각각이라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았다.

우선 가장 밀접하게 일하는 PM A는 서비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아주 똑부러지고 야무지다. 그리고 단호하게 맺고 끊음이 있어서 뭔가 회의 참여하는 개발자분들이 어버버하고 기세를 잘 못펴는 느낌이었다. PM B의 경우도 굉장히 스마트한 느낌이고 전반적으로 말을 너무 잘한다. 동료들이 궁금해할만한 점에 대해서 미리 캐치하여 설명을 준비해오고 참관한 나에게까지 신경써주는 모습이 좀 감동적이었다. PM C의 경우도 역시 엄청나게 똑똑하고 짧고 굵게 회의를 이끌며 팀을 단단하게 리드하는 느낌이 보였다. PM D의 경우는 팀 내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함께 일할 때는 즐겁고 재미있게, 대신 일할때는 확실하게, 높은 기준으로 임하는 강약 조절이 잘 느껴졌다.

확실한 것은 각 PM 동료들은 각자 뚜렷한 장점이 있고 너무 똑똑하게 야무지게 잘일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각자 장단점과 관심사가 뚜렷하여 색이 다양한 것도 매력적이었다. 참관하면서 내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 점들을 잘 기억하며 나도 나의 팀을 이끄는 순간에 나의 색으로 잘 써먹어봐야겠다.

기억하기

  • PM은 서비스에 대해서 누구보다 전문가여야한다. 물어보는 모든 것에 바로바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 PM은 서비스의 개발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작업자가 작업하기 편한 방향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다.

  • PM은 우선순위와 일정관리하는 능력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 늘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위치이고 PM이 내리는 의사결정의 여파는 곧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좋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 너무 딱딱한 분위기는 회의를 괴롭게하는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일할 때는 재미있게하되 일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일지도 ㅠㅠ

  • 매일 진행하는 데일리에서는 PM 혼자서 말하는 자리가 되기 보다는 각 담당자들이 유연하게 의사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소통하는 느낌이 나면서 이 회의를 왜 참여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참여자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 팀원들에게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것은 온전히 PM의 역할이다. 이를 잘 할 수 있어야 작업자가 작업 중간 중간에 드는 현타의 순간에도 끝까지 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3) 끊임없이 우선순위를 재조정하여 효율적으로 일하기

한번 정한 우선순위는 영원하지 않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작업상황, 연관된 타 팀의 작업 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우선순위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딱딱한 계획자의 모습 보다는 전체적인 추세와 흐름을 보면서 계획을 움직이고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것 같다.

3. Lacked & Longed For

이번 주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아쉬웠던 것

1) 부족한 수면과 운동, 망가진 루틴

회사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음식도 대충 때우게 되고, 하루 3-4시간 정도를 자게 되니 면역력도 약해지고 운동도 하지 않으니 체력도 저하되면서 다시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니 당연히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도 부족하게 되고 성장하는 느낌보다는 모아뒀던 에너지와 리소스를 꺼내쓴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배움과 실전(=업무)를 함께 해야 계속 시너지가 날텐데, 아직까지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차주에는 하루 루틴을 좀 조정해봐야겠다. 원래는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하여 공부를 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패턴으로 살아왔었는데, 아무래도 회사라는 환경상 그게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운동을 저녁에 하니 자꾸 피곤하다는 이유로 시간이 생겨도 스킵하게 되고. 그래서 아래와 같이 바꿔볼까한다.

  • 04:00 기상, 아침운동

  • 05:00 샤워, 외출준비

  • 06:00 출근/뉴스/독서

  • 07:00 사무실/개인업무처리

  • 12:00 점심식사

  • 13:00 오후업무

  • 16:00 개인공부/스터디

  • 20:00 퇴근/독서/내일계획

  • 21:00 샤워, 휴식

  • 22:00 취침

일단 계획은 완벽해...! 다음주 제발 이 루틴대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2) 업무 시간 내 시간관리

PM은 디자이너, 개발자, 동료 PM, CEO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그래서 꾸준하게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시간은 개인적으로 따로 챙겨야한다. 그래서 그냥 멍하니 회의와 부름에 쫓겨가다보면 결국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없기때문에 야근을 해야한다. 똑똑하게 하루를 관리하려면 이렇게 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일찍 출근하고, 코어 타임에는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며 중간중간에 자잘한 업무들을 끝내고, 저녁시간에는 내가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3) PM 스터디 - SQL

매주 월요일이면 PM 스터디가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일단 참여했다. 내가 알고있는 지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했지만, 오히려 나도 내가 잘못알고 있었던 부분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SQL 문법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질문이었지만 대답을 잘 드리지 못해서 굉장히 죄송했었고 나 자신에 대한 현타도 강하게 왔다.

그래도 어쩌겠나. 지금의 나의 지식수준이 그정도인것을? 모르면 배우면 된다. 부족하면 채우면 된다. 나도 PM으로 일하는 이상 앞으로 꾸준히 SQL을 사용하게 될텐데, 꾸준하게 배우면서 관련 지식을 채워나가야겠다.

지금 조직에서는 ERD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는데 워낙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문서화를 하는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부분을 일단 효율적으로 현행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처음오는 사람도 테이블 구조를 쉽게 파악하여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선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개인공부시간에 전체 테이블 구조 파악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봐야겠다.

4) 데이터 분석

다음주 수요일 PM 데일리에서 주간 데이터 분석을 맡게 되었다. 원래 이번주 내에 1차본을 완성해서 다음주 월요일에는 사수님께 피드백을 받고 싶었는데, 주간 업무 내내 시간관리를 잘 못해서 결국 주말까지 일을 가져와버렸다🥹

처음해보는 것이지만 이전 사람들이 남겨둔 작업물들을 찬찬히 훑어보면서 일단 잘 따라하기를 먼저 해봐야겠다. 그 이후에는 한달 내에 테이블 구조 파악하면서 내가 보고 싶은 데이터도 직접 조회해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어차피 문제발견의 시작은 데이터이니까. 사용자가 남긴 데이터를 현명하게 잘 찾아내고 읽어보자.

5) 꾸준한 공부 & 자기성장

앞서 말했듯, 이번주는 개인공부를 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새로 루틴 계획을 세운만큼, 잘 지켜서 다음주는 좀 더 나은 한주, 보람되고 성장한 한 주를 보내봐야지.

지금 부족한게 많지만, 주변의 뛰어난 동료들과 비교하며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잘 하고 있고, 잘 적응하고 있다. 부족한 것만 생각하며 압도당하지 말고, 부족하면 빠르게 채울 생각을 하자. 늘 언제나처럼 나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잘 해낼 것이고, 남들보다 시작은 느리고 못할지라도 결국에는 최고의 차리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화이팅 해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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