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2일

오늘 내가 한 일들

  • 07:30 기상, 스트레칭, 생각정리 글쓰기

  • 12:00 점심식사 - 치킨 3조각

  • 14:00 낮잠 1시간

  • 16:00 루틴 정리

  • 18:00 저녁식사 - 피자 3조각

  • 19:00 저녁러닝

  • 20:00 저질러놓은 일들 처리

  • OKR 수립을 위한 데이터 검토

아주 대단한 착각을 해왔던 것 같다. 나는 한가지에 몰두해야 겨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인데, 하루에 여러가지 일들을 하면서, 한번에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모두 다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하나에 몰두해야 만족하는 사람인데, 100% 노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떳떳한 사람인데 말이다.

회사에서 적당히 일하면서 사이드로 개인 사업을 운영하면 잘 될 줄 알았다. 아직 뭣도 없으면서 그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의 일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의 일에서 경험했던 것이 나의 개인에게도 도움이되는 그런 관계여야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 가지 일에 몰두해야만 하는 단순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회사의 시간와 나의 시간을 철저히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일을 하면서 그것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로 나의 개인 시간을 채워보기로. 회사의 일을 나의 일처럼 만들기로 했다. 분리하지 않고 잘 섞어보려고 한다. 나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100% 진심을 다해 한 가지에만 몰두해본 경험이 그래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시점은 지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풍부한 리소스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깝게 놓치지 말자. 혼자서 하는 사업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이곳에서 뭔가를 성장시켜본 경험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고하다.


여행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쉬는 여행도 좋지만, 이왕이면 여행도 가고 뭔가도 남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그것은 콘텐츠가 될수도 있고, 여행가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덕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행갈때마다 프로덕트가 남는다면 꽤 의미있는, 명분있는 그럴 듯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루종일 지난주 정신없었던 나에서 돌아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위한 고민들을 했다. 꽤나 긴 글을 썼고, 마인드맵을 정리했으며, 노션 페이지도 개선했다. 어느정도 마음이 평화로워졌고 다시 안정되었다.

주기가 어떻든 간에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만 규칙적으로 가진다면, 인생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당분간은 주간회고가 아니라 하루의 마지막에 하루를 정리하고 돌아보는 일일회고를 진행할 생각이다. (어제부터 시작함)

이렇게나 두서없는 글들을 써내려가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그것이 충분히 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정말 오랜만에 나의 생각을 글로 옮겨내려갈 수 있어서 기쁘다. 딱히 한건 없는 하루지만, 생각으로만 가득찼던 하루지만, 꽤 잘 보낸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다음주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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