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인터뷰] 포항에서 치킨집을 운영하시는 최사장님
시리즈 목차
외식업 사장님들, 그들은 누구인가
야심차게 배민상회 서비스를 역기획해보자고 했는데, 나는 막상 서비스를 직접 사용할 고객인 외식업 사장님들에 대해서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외식업을 해본적도, 사장님이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가까운 지인을 통해 외식업을 하고 계신 사장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수십년간 쌀장사를 해오신 아버지를 포함하여 주변 지인들을 수소문해보니 마침 두 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른 약속을 잡아서 유선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아래는 그 첫번째 인터뷰이인 치킨집 최사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결론 먼저!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
외식업 매장을 시작할 때, 보통은 인테리어 단계부터 각종 주류회사, 식자재매장 등 오프라인 영업이 이루어진다.
프렌차이즈 매장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은 보통 본사로부터 정해진 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장사하시는 사장님과 거래처 사이에는 서로 현금 운용 사정을 봐주는 문화가 있다. 때문에 월초에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이후에 대금을 지불하는 이른바 '외상' 혹은 '여신깐다' 의 개념이 존재한다.
이미 신뢰 관계가 쌓여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거래처가 있는 경우는 배민상회에서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배민상회는 배민사장님 서비스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데, 이미 그 시점에는 식자재 및 비품에 관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이다. 그때는 이미 정한 거래처를 바꾸기 어렵다.
로컬 식자재마트나 시장에 비해 배민상회에서 주문해서 얻는 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배민상회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 느린 배송, 잦은 배송 지연, 배달시 요구사항 신청 불가(ex. 매장 비밀번호 치고 안으로 들어가서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등
배민상회를 이용하는 한 가지 이유는 가격경쟁력인데, 그 마저도 항상 싼 것은 아니라서 늘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보고 저렴할 경우에만 이용한다.
배민상회의 디자인된 제품(리뷰 요청 스티커, 비닐봉지 등)은 사장님이 별도로 디자인에 신경쓰지 않아도 고객에게 신경쓴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서 자주 애용하게 된다. 만족도가 높다.
1. 개인정보
성별 : 남
연령 : 30대 후반
외식업종 : 치킨 개인, 족발 프렌차이즈, 떡볶이 프렌차이즈 등 3개 매장 운영
연차 : 3년차
2. 외식업을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물품 같은 것들은 어떻게 알아보셨나요?
보통 가게 인테리어를 시작하면,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서 전기, 수도부터 주류업체나 식자재 업체들을 연결해준다.
나 같은 경우는 인테리어하고 있는데 주류업체에서 영업 직원이 영업나와서 해당 업체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영업에 정말 진심이다. 인테리어 작업이 완성되는 내내 찾아와서 음료수도 주고 첫 결제는 할인도 엄청 해주고 잘해준다.
업체들을 통해 소개 받아서 간 곳이 품질도 괜찮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그대로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3. 현재 식자재는 주로 어디서 구입하고 계신가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시장, 온라인, 주변 식자재마트 등 여러 곳에다가 재료 주문을 넣어보고 직접 보고 맛보고 결정했다.
지금 우리 매장 같은 경우는 대구에 있는 식자재 전문 배송업체에서 받고 있다. 일주일에 2-3회정도 배달을 받는다.
수시로 급하게 필요한 것을 살 때에는 주로 근처 식자재 마트나 주변 시장을 이용하는 편이다.
식자재 마트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여러 곳을 조사해보고 품질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한 곳으로 골라서 이용한다.
정말 급하거나 소량일 때에는 이마트도 이용해본 적 있다.
3-1. 해당 구입처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구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곳은 가격도 저렴하고 일주일에 배송을 3회까지 해주니까 필요한 양을 적당히 나눠서 배송받을 수 있어서 좋다.
근처 식자재마트 같은 경우는 가까워서 급하게 가기에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일단 외식업을 시작하고 거래처가 생기면 안면도 트고 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니까 서로 할인도 해주고 사정을 잘 봐주는 점이 좋다.
족발 매장 같은 경우는 족발 전문 식자재 업체가 있어서 족발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한번에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치킨은 시장에서 구입하다가 아예 시장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는 공장에서 직접 영업을 해서 시장을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도 받고 있기도 하다.
3-2. 지금 그곳을 이용하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엄청나게 불편하다. 지금 운영하는 매장도 3개나 되고 메뉴도 제각각인데다가 각각 구입하는 업체들도 많아서 굉장히 귀찮고 발주하는 날짜도, 시간도, 방법도 다 달라서 엄청 할일이 많고 정신없다.
프렌차이즈 같은 경우는 본사에서 사용해야하는 재료나 포장용기 규격을 정해주기도 해서 그곳을 이용해야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러려니한다.
실제로 아는 지인 같은 경우는 닭발집을 운영하는데, 이게 막 요리 전문점 같은게 아니라 그냥 포차 형식이다보니 맛이 크게 나쁘지 않다면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4. 포장용기, 일회용품, 주방도구 등은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프렌차이즈 같은 경우는 정해준 용기를 써야한다. 이 경우, 본사에서 아예 업체를 지정해주거나 해당 용기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개인 매장 같은 경우는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있다.
4-1. 그곳을 이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프렌차이즈 같은 경우는 본사에서 정해주니까 어쩔 수 없다.
개인 매장의 경우는 처음에 여러 군데에서 주문해보고 가격 대비 품질이 제일 괜찮은 곳에서 주문하고 있다.
4-2. 지금 그곳을 이용하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지금 이용하는 업체는 모두 만족하고 있다.
이용하는 업체가 너무 많아질 경우, 발주하는데 머리 아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물품을 사용해야하는 프렌차이즈가 아닌 이상 개인 매장은 기존에 이용하고 있는 곳에서 같이 주문하려고 한다.
5. 배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
5-1. "배민사장님"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가요?
이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필수다.
5-2. 배민에서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배민외식업광장"이라는 서비스를 알고 계신가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잘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 장사하는데도 너무 바빠서 그곳에서 이야기하고 교육받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
5-3. "배민상회"라는 서비스를 알고 계신가요?
알고 있다. 한 3-4번 정도 써봤다.
6. 배민상회
6-1. 배민상화는 어떤 채널을 통해 알게 되셨나요?
배달의민족 사장님 서비스를 신청하면 담당자가 직접 매장에 와서 이런 저런 것들을 설치해주고 가이드를 해준다. 그때 담당자가 배민상회에서 배너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알게 되었다.
6-2. 배민상회에서 어떤 물품을 구입하셨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뷰나 서비스 관련 스티커를 구입했다.
배민에서 예쁘게 잘 만들어서 우리가 따로 제작할 수고를 덜기 때문에 이용했다.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서 편하다.
6-3. 배민상회를 다시 이용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쓸려면 쓸 수는 있는데, 굳이 찾아서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
6-4.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약
느린 배달 & 보장되지 않은 기한
배달 시 요청사항 불가
현금 유용성 (외상 불가)
품목의 다양성 부족
배민상회를 알게되는 시점
더 좋은 대체제가 많음
느린 배달 & 보장되지 않은 기한
우선 배달이 느리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장받을 수 없는 배달은 일단 신뢰 자체가 안간다.
보통 발주를 하면 연락처나 문자에 거래처 사장님들을 즐겨찾기 해놓고 그냥 닭 3개, 고추장 2개.. 이런식으로 항목이랑 개수만 딱 적어서 문자를 보내놓으면 하루 이내로 배달이 된다. 하지만 배민상회는 그런 걸 보장할 수 없고, 포항은 지방이라서 더 불안하기도 하다.
배달 시 요청사항 불가
지금 이용하는 주류업체나 식자재업체는 보통 주문을 넣으면 우리 매장 키를 가지고 있어서 매장 내부의 냉장고에까지 제품을 다 넣어준다. 이게 그냥 제공해주는 서비스이다. 그러면 다음날 우리는 그냥 매장에 들어가서 테이블에 놓여있는 영수증을 보고 입금한 하면 된다. 간단하고 편리하다.
심지어는 시장에만 가도 시장 안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전화로 닭 몇개 필요하다고 하면 시장 밖까지 사장님이 물건을 들고 나와주신다. 거의 드라이브 스루로 물건 픽업하고 바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배민상회로 주문하면 그런 개인적인 요구사항들을 다 적을 수도 없고, 아마 배달해주면 그냥 문앞에 두고 가는게 전부일 것 같다.
현금 유용성 (외상 불가)
사실 장사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현금 운용이다. 월초에는 매장 월세 등 고정비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이미 거래를 많이 했던 거래처 같은 경우는 서로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금이 지금 부족해도 외상을 할 수 있다. 언제까지 입금만 해드린다고 약속 드리기만 하면 물건을 일단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배민상회에서는 외상 못까지 않느냐
품목의 다양성 부족
배민상회에 들어가서 품목이 많으면 모를텐데, 사실상 장사에 필요한 품목이 워낙 많아서 그것을 다 다룰수도 없다.
주변 식자재마트 같은 경우는 어떤 상품을 들여달라고 요청드리면 사장님이 다음주에 바로 그 물품을 갖추어 놓는다. 피드백이 빠르다. 하지만 배민상회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배민상회를 알게되는 시점
나같은 경우는 배민사장님 신청을 하면서 배민상회를 알게 되었다. 배민사장님을 등록하려면 음식사진까지 다 찍은 상태여야하기 때문에 이미 그때쯤이면 각종 식자재부터 포장용기까지 필요한 모든 물품이 준비가 된 상태이다. 따라서 그제서야 배민상회에서 물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필요한 물품도 여러 개인데 하나 물품이 20% 할인한다고 해서 갑자기 배민상회에서 그 물품 하나만 살 것 같지도 않다. 기존 거래처에서 같이 사는게 관리 면에서도 훨씬 편하고 오히려 가격도 저렴할 수 있다.
더 좋은 대체제가 많음
앞에서 계속 말한대로 이미 주변 식자재마트나 큰 주류업체 측에서 자영업자에게 엄청 적극적이고 정성스럽게 영업을 한다. 장사하기 편리하게 많은 부분을 서포트해주고 피드백도 빠르다. 굳이 배민상회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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