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조직의 얼굴을 만들자
1. 공적인사적모임과 함께했던 지난 1년
2021년 겨울이었던가. 나는 어떤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 소속되어있었는데, 우연히 새로 들어와서 인사하는 분의 소개를 보게 되었다. NGO에서 약 5년간 일하시다가 개발을 배워 최근에 프론트 개발자가 되셨다는 분. 소개를 읽자마자, "앗, 이 사람 왠지 나랑 결이 비슷할 것 같다!"하는 직감이 들어서 바로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디엠을 보냈다.
그렇게 한 겨울, 우리는 망원역 어느 이자카야에서 만났고, 쉴새없이 2-3시간 가량을 맛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분으로부터 우연히 알게 된 공적인사적모임. 국제개발협력 업계에 종사하는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김치앤칩스"라는 뉴스레터를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관심이 있다면 함께하자는 말을 해주셨다. 안그래도 벌리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고민이던 중, 홀린듯이 지원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인터뷰를 거쳐 합격하게 되었다.
필진으로 합류했기에 나는 국개협 이슈와 관련하여 깊이 있는 글을 쓰거나 내가 새롭게 코너를 구상하여 글을 써내려가야했는데, 국개협 쪽 이슈에 대해서는 현업에 계신 분들만큼 통찰력 있는 글을 쓸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나처럼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떠났지만, 여전히 국개협에 관심있고 애정이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충분히 자기가 좋아하는 형태로 국제개발협력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NGO는 아니지만 국제개발협력합니다>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었다.
2022년 1년 동안 총 12명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수의학, 미술, 도시공학, 미디어, 출판, IT, 소셜벤처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국제개발협력을 실천하고 계시는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큰 공부가 되었고, 이런 저런 분야를 넘나들며 정체성이 혼란스러웠던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
2. IT 팀 결성!
그러던 중, 2022년 말. 나는 차년도부터는 일정이 바빠질 예정이었기에, 김치앤칩스에 많이 기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조직에서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이게 웬걸. 처음에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던 그분이 사실 나와 함께 내년도부터는 IT 팀으로써 활동하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사실 커리어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서 활동을 정리하려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IT 팀으로서 조직에 기여도 하고, 나 나름대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그날 마음을 고쳐먹고 2023년에는 공적인사적모임에도 IT 팀이 생기게 되었다. 작년보다 조직이 3배이상 커졌기에, 다른 분야들도 팀제로 운영을 하게 되었다. IT 팀은 그와 나, 그리고 새로운 백엔드 개발자 한 분을 더해 총 3명이서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3. 첫 프로젝트는?
비록 1년 넘게 알아왔지만, IT팀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는 합을 빠르게 맞춰 성과를 내볼 수 있는 간단한 프로젝트가 필요했다. 마침 그 무렵, 대왕 편집자님이 기존 뉴스레터에서 확장하여 우리의 다양한 활동과 이야기를 전하고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다.
아직 우리 조직은 소개 홈페이지도 없던 터라, 조직의 얼굴을 만들면서 이 공간을 우리가 독자들과 소통하며 청년들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교류의 장소로 삼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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