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itude는 옷부터

2025.01.01

사람의 뇌는 기상 후 3시간째부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한다.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동안 새벽 기상을 하면서도 계속 일어나자마자 뭔가를 바로 한다는게 꽤나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이상하다고 생각되기도 해서 일부러 스트레칭을 하고 커피를 내리는 등의 행위들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가 6시즈음 다시 스멀스멀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스스로를 계속 마주할 때면 오히려 개운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날 때보다도 자괴감이 더 밀려오는 듯 했다.

그러면서 하나 둘씩 새벽에 일어나고 다시 잠에 들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데,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샤워였다. 샤워를 하면 잠이 깬다. 뜨거운 물을 온몸에 쏟아 붓고 나면 뇌까지도 피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구석 구석 몸을 씻느라고 어찌되었든 움직이게 되니 잠이 잘 깨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도 한 순간이었다. 편안 잠옷을 입고 나면 뽀송한 상태로 다시 잠들기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역시 나는 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나무늘보인 것인가- 좌절할 때 즈음, 바로 오늘 그 두번째 방법을 찾았다. 바로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화장을 하고 외출복을 입는 것이다. 머리를 속이는 행동이 필요하다. 나중에는 그 상태로 아침 산책도 갔다올 것 같다. 샌드위치나 점심 반찬거리를 사오면 뇌가 출근할 때 맞는 찬 바람이라고 착각하지 않을까.

화장을 하고 외출복을 입으면 포근한 침대에 눕는 것이 꺼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졸려도 어떻게든 책상 위에서 해결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커피를 더 진하게 타든, 엎드려서 10분을 자든, 스탠딩 테이블에 서서 뭔가를 하던 말이다. 게다가 불편한 옷을 입었기 때문에 평소 집에서 맞이하는 아침처럼 뭔가를 끊임없이 먹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일단 외출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훨씬 더 부지런해진다. 외적인 모습때문에 외출을 꺼리지 않게 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거나 산책을 할 때에도 거침없이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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