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코 다쳤다
2025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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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보였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명확하게 하는 작업들, 고객에 대해 머리가 아플 때까지 고민하는 시간들, 우리 팀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들, 똑똑한 동료들과 함께 재미있게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들. 이 모든 것들이 참 재미있고, 이 시간이 소중하다.
그런데 프로덕트에 대한 고민들을 가득가득 하고 있자니, 매 아침 2시간씩 소설을 써보겠다는 내 다짐은 하루하루 계속 실패상태이다. 아침마다 실패를 하고 시작하는 셈이다. 실패는 쌓여서 주말이 되면 초조함과 불안감으로 변질되고 다시 주말을 아예 포기하거나 결국 하루종일 한 글자로 적지 못하고 끝내 노트북을 덮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프로덕트에 집착을 하면서, 아침에 여유롭게 소설을 쓰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출근시간도 아닌데!)
나는 둘 다를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요즘 보면 그게 나의 너무 큰 욕심인걸까-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이번 주말이 관건일 것 같다. 주말에 소설도 잘 써내고, PM으로서도 총알을 잘 장전해두면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뭔가 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날 닥친 이슈는 그날 어느정도 해결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한 것 같다. 이것을 고민하다가 내일 답변해야지, 내일 해결해야지-하는 순간 다음날 출근길부터 아-그거 빨리 해야하는데-, 생각 정리해야하는데- 하면서 마음이 초조해지고 뭔가를 볼 여유조차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저녁에 2시간 소설쓰기 루틴을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조금 빡세긴 하지만)
감성적이고 프라이빗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고
어차피 운동 갔다와서 머리도 말려야하니...
일단 1번과 2번을 잘 해보자. 그래도 안되면 진짜 뭔가 대책을... ㅠ
요 근래에 나름 교통정리를 잘 하고 있고, 문제 정의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PRD 작성 과정에서 문제 정의의 핀트가 살짝 어긋나게 되었다. 정말 다행히도 함께 리뷰를 했던 피엠님, 프디님으로부터 해당 부분에 대한 의견을 받아, 방향성을 수정할 수 있었는데, 하마터면 애매하고 잘못된 문제정의로 여러 사람을 고생시킬 뻔 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정리가 된 상태이고 수정된 방향성을 공유드리기도 했는데, 나름대로는 꽤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주 초반에 공유드린다고 했던 문서가 목요일에서야 리뷰를 같이 하게 된 것도 벌써 아쉬움 한가득인데, 방향성까지 어긋나있어서 스스로에게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던 하루였다.
좋은 PM이 되는 길은 아직도 아득하구나.
하루종일 일이 안좋게 풀릴 때면, 다시 술생각이 난다. 맛있는 음식에 소주한잔이면 뭔가 해소되는 느낌.
안좋은 버릇인 것 같은데, 까놓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나이대 맞고 마음 맞는 동료들이랑 같이 술먹으면서 일 이야기하는 것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싶어서 그냥 이 순간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정신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