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쓰기의 쓸모
OKR 및 회고 시스템, 이대로 괜찮은가?
2025년 한 해동안 이루고 싶은 것을 Objective 로 설정하고, 매주 OKR을 체크해오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별로 내 개인 생활에서는 잘 동작하고 있지 않다고 느껴졌다. 회사에서는 잘 사용하고 있는 프레임워크인데 왜 개인 생활에서는 잘 동작하지 않을까?
Objective를 이루기 위해서 간절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지 않다. -> 왜?
Objective 는 사이드에 관한 것인데, 실제 삶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본업에 쏟고 있고, 쉽게 사이드를 위한 시간이 본업으로 대체되곤 한다. 즉, 우선순위가 본업 > 사이드임에도, Objective는 사이드에만 집중되어있다.
잘 워킹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단순하다. 행동하면 된다. 내가 하고싶다고 느꼈던 것들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쌓아가야 다른 길이 보이고, 그 다음 스텝을 정할 수 있다.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4개월동안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이드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온전히 한 사이클을 돌려보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소설 쓰는게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가
본업으로서 계속 쓸모있는 것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누군가에게 유희를 주기 위한 목적인 "콘텐츠 제작"의 쓸모에 대해서 중간중간 고민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런 순간을 잘 견디지 못하면 결국 기존의 프로젝트들처럼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기획만 거창한 중단된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예술을, 콘텐츠를 만들기에 부적합한 사람인가? 타고난 재능은 없을지 몰라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의사도, 변호사도 작가가 되는 세상이다. 내가 못할 것은 없지. 오히려 다양한 세계에서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담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면서 세상은 훨씬 풍요로워지고, 다채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왜 소설인가, 왜 글쓰기인가
이른 새벽 눈을 뜨고, 좋아하는 탁자 앞에 앉아 가만히 생각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 중간중간 그 옆에 놓인 따뜻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는 것, 내 머리속에만 있던 상상의 인물과 세계가 눈앞으로, 현실로 옮겨지는 것,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세계에 위로받고 영감을 받는 사람들. 이 모든 과정은 상상만으로도 나를 편안하고 기분좋게 만든다.
무엇보다 PM으로 일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소설쓰기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 오로지 나의 손 끝에서 일이 시작되고 끝이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오로지 나 혼자만 감당하면 된다. 누가 나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 아주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고, 집중만 잘 할 수 있다면 일하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다. 또한 나 스스로를 잘 매니징할 수 있다면, 일이 갑자기 뒤틀리거나 엎어지는 등의 변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니 더는 의심말고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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