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좋았던 하루
2025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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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요일인데 이번주도 어김없이 오전에 글을 전혀 못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저녁 약속때문에 다음날 피곤해서 일찍 못 일어나는 것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토요일, 일요일에 프로덕트에 대해 깊게 고민이 필요한 일들,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 시간을 넉넉히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자꾸 생각이 복잡해지고, 불안해져서 결국 출근하자마자 생각정리하고 전략을 고민하는 등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는데도 아침에 초조함이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의 그 여유로운 시간들을 활용하여 고민이 많이 필요한 일들을 해치우고 프로덕트의 전략에 대해서 고민을 어느정도 깊게 한 뒤, 주중에는 정말 짜놓은 전략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기간으로 삼아할 것이다.
이번주는 그렇다고 치고, 이번 토요일부터가 진짜 레이스의 시작이다...!
나와 가치관이나 전략에 대한 방향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리더에게 1:1을 신청해서 한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똑똑하고 인사이트가 많은 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묘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고 어긋나서 어떻게 해야하나-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 간의 관계는 역시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맨날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회의를 하던때와 다르게 여유롭게 1:1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리드분이 생각하는 것과 수많은 결정들에 대한 배경이 하나씩 이해가 되면서 그래도 아직까지는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에서 일하면서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은 한 가지 장점이 정말 뾰족한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꽤 재미있는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반기 성과급이 들어왔다. 오랜만에 엄마, 아빠께 효도를 했다. 더불어 그동안 잘 못해준 언니와 동생에게도. 꽤 기분좋은 하루였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하고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불필요한 인간관계에는 굳이 공을 들이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 파티 겸 10년지기 동기들과 정말 오랜만에 모이는 날이었다. 세 달만에 만나는 것임에도 같이 수업듣고 과방에서 농땡이 피우던 그때처럼 시시콜콜 농담하고 웃고 떠들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체력이슈와 함께 직장인의 출근이슈가 있기 때문에 더이상 예전처럼 날밤을 새고 아침해가 뜰때까지 술마시는 것은 더이상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그 느낌이 왠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