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주차 (50/52)

2024.12.10 화 지금 직면한 주요 이슈들

  1. PM으로서 성과 및 레슨런 정리

    1. 2024 회고, 2025 실행계획 수립

    2. 이력서, 포트폴리오, 위키 to 블로그 마이그레이션, 동료들로부터의 레슨런 정리

  2. 2030, 4050을 위한 아이돌 굿즈 스토어

  3. 브랜딩 및 글쓰기를 위한 유튜브

2024.12.13 금

회사에서 동료들과의 거리를 어느정도로 유지해야하는가?

곧 퇴사를 앞두게 되면서, 그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마침 연말이고 조직도 새해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라서 인사이동도 잦고 조직 목표도 계속 변경되며 조율되어가는 과정이라서 여러모로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어수선한 시기에 퇴사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간 내적 친밀감은 있었지만, 딱히 접점이 없었던 동료들과도 생각보다 솔직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런 것에서 오는 조금의 고민들이 생기게 되었다.

좋다고 생각했던 점은 내적인 친밀감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거리가 느껴졌던 동료들과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같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것들에 대해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후에 그 동료들이 일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때에도 좀 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고민이 되는 지점들도 분명 있다.

  • 일터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슈들이 들려오면서 뭔가 업무에 오히려 더 집중이 잘 안되고 가십꺼리에 신경이 쓰인다는 점이다.

  • 파티션이 없다보니 동료들이 종종 나누는 사적인 대화들이 들리는데 내 이야기나 우리 팀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묘하게 신경쓰이는 것들이 생겼다. (예전에는 그냥 무시했던 것 같다)

PM이 되고부터 시간관리가 나에게는 가장 큰 이슈로 다가왔기 때문에 혼자서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동료들과의 사적인 대화는 나누고 싶어도 일부러 자제하는 느낌이 많이 있었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만큼 충분히 일을 했다면, 동료들과 잡담이나 사적인 교류를 하지 않고 칼같이 집으로 귀가했는데, 그 때문에 나는 이런 저런 소음에 시달리지 않고,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내 할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터에서는 일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1)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고, 2) 그를 위해서는 사적인 교류도 충분히 신경을 써야하는 것 같아서 일과 유대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와 커리어에 대해서도 문득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1. 생각보다 회사는 논리와 이성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데이터와 숫자로 충분히 증명을 해도,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모아 들고가도, 그것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뭔가가 있더라. 성과를 내고 있는 많은 스쿼드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크게 느끼게 되었다.

  2. 링크드인에서 일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활발하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사실 그 조직에서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 새로 들어온 리드와 일하면서 크게 느낀 점이다.

  3.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써있는 데이터와 숫자에 속아서는 안된다. 이번에 우리 앱의 평점이 오르는 과정을 보면서 크게 느끼게 되었다.

  4. 도망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나는 퇴사를 통해 도망을 치게 되었는데, 물론 나를 위한 결정이었지만, 남아있던 나를 믿고 의지했던 동료들에게 내 짐을 넘겨준 것 같아서 유독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회고에 대한 생각

데일리 단위로 적고 싶거나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때는 주간 회고에 일자별로 쌓아두고, 진짜 주간 회고 때는 그것들을 리뷰하며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는게 좋을 것 같다. 데일리 단위로 있었던 일들을 주말에 생각해내며, 다시 그 때의 일과 감정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연간 회고도 마찬가지이다. 월별로 주간 회고를 보며 주요 이슈를 시기별로 정리하고, 연간 회고는 중간중간 채워나가 12월 즈음에는 한해동안 쌓였던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며, 생각을 깊게 하고 느낀점을 정리하며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는 것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회고가 부담되지 않고 재미있는 하나의 연례행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는 회고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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