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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으로 먹고살기

지금 나는 현생으로부터 한 달간의 휴가를 받아 한 달간 내가 살고 싶은 삶, 내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중이다. . 에 맞춰서 올해에는 진짜 내가 바라던 “내 것으로 먹고 사는 삶”을 살기 위해서 뭔가를 해나가고 있는데,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계속 있어서, 그리고 내가 행복한가?-하는 의심이 자꾸 스멀스멀 들어서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다.
단적인 예로 이번주 나는 꽤나 게으름을 마음껏 부리고 있는데, 하루종일 유튜브로 덕질을 하는가 하면, 몸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안좋은 음식들을 잔뜩 먹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다. 즉, 완벽한 백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본업에 치여 살 때에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꽤나 자주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그럴수도 없어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애초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저작권, 상표권 등을 걱정해야하는 부분이라서, 이게 내 것이 맞나? 내가 지금 내것으로 뭘 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진짜 내 것으로 먹고 산다는 것은 결국 창작이나 창업의 길로 가는 것이겠지.
그러면 다시 생각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창작을 하던, 창업을 하던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리고 나의 작업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미디어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것은 유튜브를 해야하는 필수적인 이유가 된다. 즉, 어찌되었든 유튜브는 필수적으로 해야한다.
유튜브를 한다면, 그럼 나는 어떤 콘텐츠로 해야하는 것이지? 나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 내가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런데 이것도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고몽, 지무비 같이 콘텐츠 리뷰하는 유튜버들은 자신의 ip 가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리뷰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냄으로써 내 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나만의 강점을 담아 내 것으로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이쯤 되면 다시 나의 강점검사 종이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1.
나는 전략적인 사고를 잘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가장 베스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2.
개별화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람, 사물, 현상의 특이점을 잘 관찰하고 파악해내는 능력이 있다.
3.
주도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업에서 팀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충분하며
4.
성취력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일이 되게끔하는 능력이 있고 그만한 열정과 끈기가 있다.
5.
행동력도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에 한해서는 있는 편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에서는 불꽃같은 열정을 태울 수 있다.
내가 가진 강점 중에서도 나는 “개별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늘 오래전부터 다른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특정 사람이나 사물의 이면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왜 이런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을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문득 디깅을 잘한다는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한 것에 꽂히면 그것만 주구장창 파는 타입인데, 음식도, 음악도, 일도, 취미도 모든 것이 항상 그런 식이었다.
나는 폭발적인 순간 에너지는 강한 편이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것에는 상당히 약한 편이다.
약점을 보완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머리아프고 하기가 싫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잘 이용해 한번에 터트릴 수 있을까?
강-약을 잘 조절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내가 무엇인가에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돋았을 때는 그것을 그냥 마음껏 음미하고 즐기고 깊게 푹 빠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곧 그것에서 빠져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것에 빠지는 그 기간동안은 푹 그것만으로 내 세상을 가득 채우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나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번 푹 빠지고 나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시점에는 충분한 회고와 휴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다음 디깅에서도 나의 100%를 다해 무언가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폭발적 에너지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과 그것에 맞는 삶의 방식을 잘 조율해나가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규칙적인 삶은 나의 성에 영 안차는 것 같다. 다음을 위해 힘을 조금 남겨두는 것 따위는 잘 해낼 자신이 없다. 후회없이 늘 모든 것을 쏟아 내야만 직성에 풀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