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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계산하지 않는 삶

9월이다. 3분기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2025년도 이렇게 끝나간다.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데, 나는 과연 작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
나는 아직도 그냥 불안한 마음 뿐이다.
남들이 보면 멀쩡한 직장 잘 다니면서, 나름대로 꽤 인정도 받고, 열심히 운동도 하고, 친구들도 종종 만나면서 아쉬울 것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근데 나는 그냥 계속 속이 텅 비어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나의 현재에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 걸까
나는 조용하게 혼자 몰입해서 일할 수 있기를 원한다.
내가 몰입하고 있을 때에는 그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기를 원한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마음껏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생각들을 정리하고 마침내 고민과 생각의 결실을 맺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쾌감. 그 쾌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올해 초 한 달이라는 직장인에게는 꽤나 긴 시간의 휴식기를 경험하고, 나름대로 이런 저런 시도들도 해보고 실패했으면서 나는 그때의 나와 비교했을 때, 무엇 하나 나아진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매일매일 가짜의 삶을 살아간다고 느끼고
그런데 그 가짜의 삶에 애매한 온도로 열심히 임하며
모든 것들에 애매하게 발 걸치며 미지근한 온도로 미지근한 삶을 살아간다.
이건 내가 원했던 삶은 분명 아니다.
나는 한 가지에만 100%, 아니 200%의 열정을 쏟는 사람이다.
여러가지를 두루두루 신경쓰고 잘하는 것은 내가 가장 못하는 일일 것이다.
내가 쏟아야할 열정을 계산하는 것은 내 성향과 맞지 않는다.
내 머리속에는 몰입해야할 단 한 가지만이 주어질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스스로를 하나만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일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게 다양한 분야와 국가를 넘나들며 이리저리 방황하고 헤메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 순간의 나를 자세히 확대해보면 나는 여전히도 한 가지로만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며 그것에만 몰입했다.
결코 나의 열정을 계산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