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스토리의 힘부터 시작된 아무말 끄적끄적

우리 회사에는 CPO, CTO, CDO를 겸임하고 있는 엄청난 사람이 있다.
서비스를 초창기부터 키워온, 사내에서는 전설적인 분인데 한 사람이 그 많은 조직들을 관리하면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저 분은 쉬기는 할까? 쉬는 날 뭐할까? 같은 의문들이 항상 있었다.
우연히 회식 때 옆자리에 앉게 되어서 쉬는 날 뭐하시냐고 물어봤더니, 집에서 넷플릭스 보신다고 하더라.
결국 저렇게 대단한 사람도 쉬는 날 하는 것은 집에서 넷플릭스로 좋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종종 겪다보니 세삼스럽게 좋은 스토리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결국 진짜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
콘텐츠 소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상이 바빠지게 되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
혹은 바쁜 일상 중에서 가장 빠르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을 푸는 행위일수도 있다.
-
20대 후반의 ‘나는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을 꽤나 자주 던졌었고 그때의 내가 내린 답은 아래와 같았다.
태어난 것은 내 뜻이 아니었지만 사는 이유는 내가 정할 수 있다.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좋은 부모님 아래에서 부족함없이 사랑받으면서 잘 자랄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불만도, 결핍도, 욕심도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고 혹은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하며, 생계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기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있어야 했다. 다양한 일자리. 다양한 방법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그게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던 것 같고….
-
요즘 글이 잘 안써진다고 생각했는데, 환경이 문제였던 것 같다.
집=휴식공간이라고 완벽하게 각인된 나의 DNA가 문제였다.
집 밖에 나오자마자 이렇게 활발하고 건강하게 좋은 생각들이, 영감들이 나오고, 글이 술술 써지니…
주말 전용 오피스를 끊어야겠다. 따세권 연남동에… 편하게 새벽~오전시간을 빛낼 수 있는 곳으로.